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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폭설

기사승인 2020.02.17  13: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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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정금

하염없이 뿜어대는 가스에
한 쪽 가슴을 도려낸 푸른 반구
열병으로 사계를 잃어서일까
겨울 종자로 들앉아
돌아올 봄을 짚어야 할 식물들
앞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는 중이다
그 열기 식히려는 듯
지극의 거대 회오리 폴라보텍스
밤새 눈을 흩뿌려
봄이 이르다 다독이고
총선거 앞두고 들썩이는 한반도
자중하라는 듯 눈 장막을 덧씌우더니
땅 자랑, 힘 자랑 뽐내던 중국, 미국까지
눈 폭탄 투하로 손발까지 묶고서
빛나는 설국을 세웠다
새벽을 환하게 밝히는 눈길을 걸으며
도돌이표 음으로 들려오는 하얀 언어를
서서히 되새김질 한다

폭설 시를 쓰던 몇해 전 순천의 한 아파트 풍경

전국이 봄 문턱에서 때 아닌 폭설이다. 눈이라곤 첫서리가 고작이었던 해남에도 어제 낮부터 눈발이 휘날리더니 소복하게 대지를 덮고 있다.

뽀드득 뽀드득
이 가는듯한 눈 덮인 길이 즐겁다. 하얀 새 같은 눈발을 따라 걷는 길에서 파랑새 한 쌍의 연푸른 날개 짓을 할 따사로운 봄 그려보며 2월의 시로 몇 해 전 폭설을 보며 지었던 ‘폭설’을 전한다.

올해는 눈 구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따스한 겨울이었다. 그러나 푸른 반구는 눈 덮인 겨울 대신 중국에서부터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곳곳으로 퍼져 초비상 상태다.

하지만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공포와 혼란의 상황에서도 새로이 봄이 들어서는 소식이 노란 카카오스토리 우체통으로 전해왔다.

입춘 뒤로 제일 먼저 봄 소식을 전하는 홍매화를 필두로 청매화가 봄을 열고 있다. 부디 이 눈이 잦아질 줄 모르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다독거려 잠재우고 다시금 포근한 봄기운을 불러 신종 폐렴 감기를 몰아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사21 webmaster@sisa21.kr

<저작권자 © 시사21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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