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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찢기’ 텃밭에서 불붙는 ‘민주당 심판’

기사승인 2020.03.10  13: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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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룡면 주민·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민주당 심판’, 자연스레 민주당 후보 낙선운동 이어질 공산 커
“민심 찢고 위헌공천 한 민주당, 법률가인 소병철 답할 의무 있어”

3월 10일 오전 10시 전남 순천시 해룡면 주민들과 순천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100여명이 순천시청 앞에서 ‘불법선거구 획정 순천시민주권 무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이라고 자부해온 전남지역에서 ‘민주당 심판’이 공개적으로 천명됐다. 선거를 36일 앞둔 3월 10일 전남 순천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민주당 심판’을 외쳤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 주민과 순천시민사회단체들이 10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룡면민의 주권을 훼손한 더불어민주당을 확실히 심판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룡면이장단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회, 청년회 등 7개 해룡지역 사회단체 대표와 순천YMCA, 동부지역사회연구소, 농민회 등 순천시민사회단체 대표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이렇게 선거에서 ‘민주당을 심판 하겠다’고 한 것은 순천시 해룡면이 찢겨 나가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와 병합됐기 때문이다.

순천시 인구 28만 150명(2019년 1월말 기준)으로 당연히 분구가 되어야 하는데, 국회가 위헌적인 방법을 동원 황당하게도 인구 5만5천여명의 해룡면을 떼어내어, 인구 하한이상의 단일지역구인 광양곡성구례에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이다.

순천시 선거구 분구가 백지화된 것도 모자라 상한인구를 분리하여 한 석으로 축소시키면서, 순천인구 5분의 1에 해당하는 5만5천여명의 순천시민을 타 지역 국회의원을 뽑도록 강제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광양곡성구례선거구의 민주당 경선은 중단하지도 않았으며, 순천은 전략공천을 하여 5만5천여명 속에 포함된 다수의 민주당원 및 시민들은, 떼어져 붙인 광양곡성구례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의 선출권도 박탈당했다.

순천시민으로서 ‘주권도 박탈’ 당하더니, 민주당원으로서 자신이 속한(억지일지라도) 지역의 총선후보 선출권리마저 빼앗기고 그저 중앙당의 결정에 휘둘림을 당한 것이다.

결국 많은 시민들이 이 같은 집권당의 횡포에 반발하여 들고 있어났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해룡면민의 주권 훼손과 불법적인 선거구 획정을 규탄한다”며 “민주당을 심판하고 도둑맞은 주권을 되찾아오자”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정봉균 해룡면사회단체협의회장은 “순천의 핵심 신도시인 해룡면민이 왜 인근지역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광양시민이 아니기에 21대 총선투표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승 순천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우리의 대표를 한명 더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국회의 폭거로 잃어버렸다. 광양 국회의원이 해룡면민의 애환을 들어주겠는가”라며, “우리의 결의를 21대 총선 심판으로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해룡면이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지역구로 편제되는 사이에 민주당은 어제(9일) 해룡면을 배제하고 광양·곡성·구례 지역구 예비후보 경선을 끝냈다”며 “해룡면 유권자들은 민주당 예비후보에 대한 의사표시가 박탈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이를 호남 맹주라고 떵떵거리던 민주당의 횡포라고 모두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며 “무너진 주권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이 말한 ‘민주당 심판’이 순천갑 지역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선거 국면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을 감안하면, ‘민주당 후보 낙선운동’으로 이어질 것은 자명해 보인다.

앞서 국회는 지난 7일 인구 28만명을 초과해 분구대상이던 순천시선거구를, 인근의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와 합한 후 순천·광양·구례·곡성 갑과 을로 다시 나눴다. 순천·광양·구례·곡성갑 선거구는 기존 순천시의 24개 읍면동 중 해룡면을 제외한 23개 읍면동으로 하고, 해룡면은 기존의 광양·구례·곡성 선거구에 편입시켰다.

순천시 인구 5분의 1이 모인 가장 큰 면단위인 해룡면을 인위적으로 뜯어내, 기존 인구상한으로 분구 대상인 순천시 선거구를 단일선거구에서 변환시켜,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선거구로 만든 것이다.

이 같은 선거구 획정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순천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을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 전략공천 했다. 누가 보더라도 오직 소병철의 전략공천을 추진하기 위해, 법률을 위반해가면서까지 초헌법적 방식으로 순천을 찢어 결국 민심까지 짓밟는 행위를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이 순천갑 지역에 전략공천을 한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은 말 그대로 법률가다. 법률가인 자신의 공천을 위해 당이 법을 어기면서까지 지역민심을 찢은 행위에 대해, 스스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시민들은 묻고자 하는 것이다.

해룡면에 사는 한 민주당 권리당원은 “당이 위헌적인 행태를 벌여 순천민심을 찢었는데, 그 수혜를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받았다”고 꼬집으면서, “따라서 소 공천자는 법률가로서 양심을 걸고 당에 짓밟힌 순천시민과 해룡면민에게 답을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21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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