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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해룡 찢기’와 전략공천 ‘민심 흔들’

기사승인 2020.03.20  18: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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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비후보 4인, 각자 ‘길’ 선택하며 3명은 ‘눈물바람’
“후보는 떠나고 남겨진 지지자들, 그 마음들은 누가 달래주나”

더불어민주당은 3월 20일 9차 경선을 마지막으로 4.15총선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다. 민주당은 공천 작업을 마무리 하면서, “문재인 정부 안정화를 위해 총선압승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해찬 대표는 “공천 작업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며, “재집권의 기반을 만들고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여러 가지 개혁정책을 완수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텃밭인 전남에서도 해룡이 찢겨 나간 바람에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순천에, 소병철 후보를 전략공천 하면서 그동안 경선을 준비하며 경쟁하던 4명의 예비후보들의 입장이 모두 정해졌다.

민주당의 전남 순천시갑 선거구 전략공천 결정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경선을 치르지도 못하고 당의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게 된 후보들. 불출마를 선언한 서갑원(사진 왼쪽)과 장만채(사진 오른쪽). 그리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노관규(사진 가운데). 이들 삼인의 선택이 각자 다르듯, 이들의 지지자들 또한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른다.

가장 먼저 지난 3월 8일 김영득 예비후보가 중앙당의 소병철 전략공천에 따라 발 빠르게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소 후보의 캠프에 합류했다.

김 전 예비후보의 행보를 두고 지역정가에선 “불과 직전까지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선거운동을 하던 사람의 모습치곤 좀 거시기하다”는 평가와 함께 “권력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를 도와 같이 운동하던 사람들은 한 순간에 뭐가 되느냐”고 비판석인 말을 했다.

3월 16일, 서갑원 전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전 의원은 “이정현 의원에게 줄을 댔던 사람이 전략공천으로 내려왔다”고 소 후보를 겨냥했으며, “이해찬 대표가 순천을 버렸다”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이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날을 세웠다.

서 전 의원은 “이제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당내 패권세력들과의 투쟁에 나서겠다”면서 “그들에게 ‘호남 없이는 민주당도 없다’는 교훈을 뼈아프게 돌려주겠다”며, “민주당 안에서 패권세력과 투쟁”을 선포했다.

서갑원, ‘피눈물 흘리는 심정’ 중앙당과 전략공천자 비토
노관규, 눈물 흘리며 무소속 출마 ‘한번만 안아 달라’ 호소
장만채, 불출마 기자회견 인사말하다 감정 북받쳐 눈물

3월 19일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순천의 미래는 일방적으로 해룡면을 찢어서 광양 선거구에 붙이고, 낙하산 후보를 내려 보낸 오만방자한 민주당 이해찬 지도부가 아니라, 순천시민들이 결정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겠다”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그는 “돌아갈 곳도, 빽도, 돈도 없고,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며, 그런 자신 같은 사람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호소하면서, 가족사를 얘기하는 과정에서는 끝내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다수의 지지자들이 함께 따라서 울기도 했다.

3월 20일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도 불출마 선언을 했다. 초반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 울음을 터트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장 교육감은 내내 벌겋게 상기된 눈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해 애잔함을 더했다. 지지자들은 장 교육감의 향후 행보에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그리고 당일 오후 3시 경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은 고교동창인 소병철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했다. 당의 전략공천을 수용하고 소 후보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했다. 소 후보는 장 전 교육감을 선대본부장으로 예우했다.

이들 4인 모두 순천시가 국회의원 두 석이 가능한 분구가 확실시되었던 상황에서, 각자 서로 장점을 내세우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호소하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 왔다. 그러나 당이 경선을 치르지 않고 전략공천을 함으로서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후보들이야 자기 몫 챙길 건데 남은 우리는 뭐냐”
“남 출세하는데, 운동원과 지지자들은 뭔지 모르겠다” 한탄

그렇게 예비후보들은 각자 자신들의 길을 선택하고,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간 같은 꿈을 공유하며 한때 ‘동지’라고 불렸던 각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은 잠시 갈 길을 잃었다. 이들이 갈 길은 어디일까. 또 무엇을 선택할까.

민주당 중앙당 결정 하나로, 그 긴 시간들을 함께 고생했던 이들의 꿈이 너무도 쉽게 부서진 현상. 더러는 맥이 빠지고, 일부의 사람들은 완주하지 못하고 그냥 접어야만 하는 허망한 현실에 후보와 함께 슬픔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한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했던 A씨는 “후보들이야 자기 몫은 챙길 건데 남은 우리는 뭐냐”면서, “그를 도왔던 사람들은 당선을 목표로 도왔는데, 후보가 가고 없는 마당에 어디서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후보 선거운동원 B씨는 “후보와 아주 가까운 몇 사람은 자기가 지지하던 후보와 함께 당의 공천후보 캠프에 합류해서 일을 도울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주목 받겠냐”면서, “남 출세하는데, 운동원과 지지자들은 뭔지 모르겠고 나도 그렇다”고 한탄했다.

이처럼 선거와 맞물린 많은 지역사람들이, 자신의 입지를 위해 나섰던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면 그나마 괜찮지만, 후보가 도중에 접을 때 순간 갈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상실감과 허탈감에 상당기간 무기력감에 빠질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선 본선을 앞두고 내심 당의 지지도를 믿고 소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조심스런 반면, 민주당을 심판하겠다는 결기를 세우고 결전을 앞둔 노관규 후보의 지지자들은 분기탱천해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21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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